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 접하는 세상은 곧 그들이 자라날 미래의 모습과도 연결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은 아이들의 깊이 있는 사고와 건강한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무돌 작가님의 『도깨비 살려!』는 도깨비의 유쾌한 모험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던 정겨운 문화와 마을을 지키는 다양한 신(神)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 방망이만 휘두르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깨비 대신, 어딘가 허술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도깨비가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며 동시에 잊혀 가는 우리 고유의 민속 신앙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 이 책은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은 물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도깨비 살려!』 속 주요 등장인물들과 흥미진진한 줄거리,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교훈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무돌 작가님의 『도깨비 살려!』에는 우리 전통문화 속 익숙한 존재들이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웁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은 바로 도깨비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무섭거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메밀묵 냄새에 이끌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마을로 내려오는 모습 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인간적이고 귀여운 악동의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방망이를 휘두르기보다는 오히려 여러 신들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에 놓이며, 뜻밖의 수난기를 겪게 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친근함과 함께 웃음을 안겨줍니다 . 어설프지만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이 도깨비의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도깨비의 시선에서 우리 마을을 지키는 신들을 만나고 배우게 됩니다.
도깨비가 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마을과 집안을 지키는 신들은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등장인물들입니다.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마음 든든해지는 우리 전통의 수호신들로,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며 마을과 집안을 지켜주는 친근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큰 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의 기원이 담겨있고,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하늘에 닿는 염원을 담아 세워졌음을 알려줍니다. 또 삿갓을 쓰고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은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이정표가 되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집안의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은 불의 신이자 집안의 평화를 담당하며, 장독대를 지키는 터주신은 한 해 농사를 풍요롭게 하고 집안의 평안을 지켜줍니다 .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신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들은 도깨비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면서, 각 신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사람들과는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가는지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신들을 무섭게 그리기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담아내어,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도깨비와 여러 신들의 조화로운 만남은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더불어 공동체 의식까지 심어줄 것입니다.
줄거리 및 주요 사건
무돌 작가님의 『도깨비 살려!』는 한 호기심 많은 도깨비의 좌충우돌 마을 탐험기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유쾌하게 탐색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의 시작은 배고프고 심심했던 도깨비가 고소한 메밀묵 냄새에 이끌려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면서부터 펼쳐집니다. 도시 아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도깨비'라는 존재가, 모두가 잠든 고요한 마을에서 처음 마주하는 풍경들은 신비로움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도깨비는 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행동들이 독자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마을에서의 도깨비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그는 낯선 마을 환경과 사람들의 풍습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수난기를 겪게 됩니다. 방망이를 휘둘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만, 생각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이 연속됩니다. 그 과정에서 도깨비는 마을과 집안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다양한 전통 신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밤마다 나타나는 당산나무, 솟대, 장승, 조왕, 터주 같은 신들은 도깨비에게 단순히 길을 비켜주거나 도움을 주는 존재를 넘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사람들의 평안과 복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 도깨비는 이 신들을 만나면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다양한 존재들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는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도깨비는 자신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처음에는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이들을 무시하거나 장난치려던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신들의 지혜와 공동체를 지키려는 노력에 감화됩니다. 결국 도깨비는 단순히 메밀묵을 찾아 내려온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소중한 문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깨비 살려!』는 도깨비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탐험하고,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신들의 존재 의미와 그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옛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보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친근함과 애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책이 주는 교훈
무돌 작가님의 『도깨비 살려!』는 단순한 도깨비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와 공동체 의식, 그리고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선사하는 깊이 있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와 민속 신앙에 대한 쉽고 친근한 안내서가 되어줍니다. 도깨비의 시선을 따라 당산나무, 솟대, 장승, 조왕, 터주 등 다양한 마을과 집안의 수호신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은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믿음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문화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어,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책에 소개된 마을 전체 지도와 같은 시각 자료는 아이들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책을 읽은 뒤에도 아이들 스스로 우리 문화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
둘째, 『도깨비 살려!』는 타자와의 공존과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처음에 메밀묵 냄새에 이끌려 온 도깨비는 단순히 자신의 욕구와 호기심만을 좇는 존재였지만, 마을의 여러 신들을 만나고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면서 점차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습니다. 신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마을과 사람들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도깨비는 단순히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돕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임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개인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셋째, 이 책은 겉모습이나 선입견 너머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지혜를 선물합니다. 도깨비는 초반에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마을 신들을 대하지만, 그들의 묵묵한 헌신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신앙의 힘을 통해 점차 그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을 보고 판단하기보다,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입니다. 『도깨비 살려!』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의 깊이를 탐험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 데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넓은 마음과 올바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멋진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